음식에 대한 항체는 왜 생길까?(IgG 항체와 음식물 과민증)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유, 달걀, 밀가루처럼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왜 우리 몸은 음식에 대해 기록을 남길까요? 그리고 그 기록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magnific


건강검진에서 ‘항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B형간염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한 그 항체 맞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항체가 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몸이 그 병원체를 기억하고 있으니 다시 만나도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음식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고 위험한 침입자가 아닌데, 왜 면역계가 여기에 대해 항체를 남기는 걸까요?


음식에 대한 항체는 왜 생기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Q1. 우리 몸이 하루 중 외부 물질을 가장 많이 만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많은 분들이 피부나 코를 떠올리지만, 정답은 바로 ‘소화관’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씩 음식을 먹습니다. 그 음식은 전부 외부에서 온 것이고, 대부분 다른 생물의 몸을 이루던 단백질입니다. 소고기의 단백질, 우유의 단백질, 밀의 단백질 등처럼 말이죠. 면역계 입장에서 보면 이것들은 모두 ‘내 것이 아닌 물질’입니다.


양으로 따지면 압도적입니다. 피부에 닿는 것이나 숨으로 들이마시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이 낯선 단백질과 마주하는 가장 큰 통로는, 매일 몇 번씩 이용하는 소화관입니다.

@magnific

Q2. 그렇다면 우리 몸은 먹은 것을 어떻게 통과시키나요?

장 안쪽에는 음식물을 확인하는 면역 조직이 따로 발달해 있습니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을 만큼 규모가 큽니다.


이 조직은 지나가는 음식물의 일부를 채취해 면역계에 보여주는 일을 합니다. 공항 입국장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모든 승객을 붙잡고 조사하지는 않지만, 표본을 뽑아 확인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위험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문제없는 것을 문제없다고 판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후자가 특히 중요합니다. 음식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서, 면역계가 매번 공격을 시작하면 곤란해집니다. 그래서 장의 면역계는 대부분의 음식에 대해 ‘이건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이 과정을 ‘경구 면역관용’이라고 부릅니다.

Q3. 그렇다면 항체는 왜 만들어질까요?

음식물을 살펴보고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음식 단백질은 대부분 아주 잘게 분해된 뒤 흡수됩니다. 그런데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조각이 소량 흡수되는 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정상적으로 일어납니다. 면역계는 이 조각들을 확인하고, 그중 일부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 둡니다.


이때 만들어지는 항체가 IgG입니다. 앞서 언급한 백신 항체검사에서 측정하는 것과 같은 종류로, 우리 혈액 속 항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Q4. 그럼 음식에 대한 항체가 있는 건 정상인가요?

음식에 대한 IgG는 아무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광범위하게 검출됩니다. 우유를 마시면 우유 단백질에 대한 IgG가, 달걀을 먹으면 달걀 단백질에 대한 IgG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magnific

Q5. 그렇다면 사람마다 결과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요인은 특정 음식을 얼마나 자주 섭취했느냐입니다.


기록이라는 성질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주 마주칠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음식 IgG를 측정해 보면 우유, 달걀, 밀, 효모처럼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이 상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노출만으로 전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같은 음식을 비슷하게 먹어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가 함께 작용합니다.


  • 섭취량과 빈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먹었는가
  • 최근 식생활: 최근 몇 개월간 식단이 어땠는가
  • 소화 정도: 단백질이 얼마나 잘게 분해되었는가
  • 개인의 반응 성향: 같은 자극에도 반응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Q6. IgG 결과에서는 어떤 것을 알 수 있나요?

기능의학에서는 여러 음식에 대해 광범위하게 높은 단계가 나타나는 양상을, 개별 음식 하나하나의 문제라기보다 음식 단백질이 장 점막을 통과해 면역계와 접촉하는 양이 늘어난 상태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내 면역계가 어떤 음식 단백질에 얼마나, 어떤 패턴으로 노출되어 왔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크게 세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내 식생활의 패턴입니다. 어떤 식품군에 항체가 몰려 있는지를 보면 내가 무엇을 자주, 많이 먹어 왔는지가 드러납니다. 본인은 골고루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특정 식품군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둘째, 식품의 우선순위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지 막막할 때, 어디서 시작할지를 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셋째, 변화의 기준점입니다. 지금 시점의 기록이 남았다는 것은, 나중에 다시 측정했을 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무엇을 먹어 왔는지 늘 기억합니다. 매일 소화관을 지나간 것들을 확인하고, 그 흔적을 항체라는 형태로 남겨 둡니다. 음식물 과민증 분석은 내가 무엇을 먹어 왔는지, 내 몸이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음식물 과민증 분석 자세히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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